2012년 10월 8일 월요일

Under the Tree(2) 스타벅스는 새로운 공장이다



스타벅스는 새로운 공장이다



엘카미노와 로렌스 크로스에 있는 스타벅스. 전미 매출 2위를 자랑하는 매장이다. 


우리 동네 스타벅스. 전미 매출 2위를 자랑할 정도로 하루종일 사람이 많다. 맥도널드처럼 드라이브인도 있어서 차타고 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Cafe Latte를 시킬 수 있다. 이 지점의 성공 비결은 첫째, '스피드'다. 한국은 저리가라다. 주문과 픽업까지 정말 최단시간이다. 드라이브인으로 주문하면 스피드를 더 체감할 수 있다. 미국인들도 빠른 것 정말 좋아한다. 둘째는 '위치(Location)'다. 실리콘밸리 전역으로 연결

되는 엘카미노와 로렌스 사이에 있어서 약속잡기 쉽고 만나기 쉽다. 그래서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셋째는 '맞춤형(커스터마이제이션)'이다. 이 매장 안쪽에는 독서실 같이(또는 흡연실 같이) 폐쇄된 장소가 있는데 놀랍게도 커피 카시면서 얘기를 못하는 공간이다. 혼자 와서 공부하기엔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인종 불문하고 사람이 모여 이 스타벅스는 전미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어쩔때 가보면 아시아 각 인종이 많고 언어도 한꺼번에 섞여 말해서 "원아시아가 따로 없구나"라고 생각될 때도 있었다.
스타벅스는 카페가 아니라 공장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공론장을 넘어 공장이 되고 있다. 여기서 다양한 인종이 모여 지식이 생산이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이 스타벅스에서 얼마나 많은 비즈니스 미팅이 있었겠는가. 얼마나 많은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했겠는가. 
카페(스타벅스)는 이제 공장이다. Cafe is new factory. 
 *이 글은 계속 Develop 예정. 


스탠포드에서의 한글날

한국어를 테스트한 학생들은 없었다. 

스탠포드의 제 2외국어 배치표. 스탠포드 1학년생들이 제 2외국어를 수강하기 위해 받는 배치 테스트다. 우리도 초급, 중급, 고급영어 나눠 분반하듯 제 2외국어도 수준을 테스트하고 이에 맞는 학급을 배치 받는다. 스페인어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프랑스어, 그리고 중국어 순으로 많이 신청했다. 한국어는 아쉽게도 1학년생들이 신청 안했나보다(그래도 강남스타일때문에 한국어 강의듣는 학부, 대학원생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스탠포드
 대학생들은 스페인어는 생활에 꼭 필요해서, 프랑스어는 멋있어서, 중국어는 미래를 봐서 요새 많이 선택한다고 한다. 일본어는 과거 중국어와 같은 위상이었는데 요새 많이 줄었다고.. 현재 국력과 미래 기대수준을 반영하는 듯.
'아직은' 스탠포드에서 가르치는 13개 주요 언어(고전 라틴어 포함)에 한국어가 있다는 사실로만 위안을 삼는다.
한글날 관련 한국에는 '공휴일 재추진'과 '외계어' 등의 기사가 주로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보면 '외계어'도 한국어 중의 하나다. 한글을 한글답게 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언어는 사회 현상의 반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외국 주요 대학의 한국어 강좌와 현실에 대한 탐사보도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한국어 교재는 어떤지, 한국어 강좌를 위한 지원은 일본, 중국만큼 하고 있는지 등등.
삼성, 현대차의 미국진출, 수출, 매출 등등에 대한 관심만큼 외국의 한국학 연구, 한국어 연구는 어떤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했으면 한다.




우리에게도 담대한 희망이 필요하다



산호세에서 몬트레이 가는길에 볼 수 있는 임진 파크웨이 표지판. 


미국에는 한국전쟁(6.25) 관련 기념물(거리) 등을 의외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워싱턴DC의 핵심, 링컨 메모리얼 바로 앞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대표적이다. (여기엔 'Freedom is not free'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는데 이 곳을 방문하는 한국내 보수인사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한국전에 참전해 피흘린 미국과 미국인에 대해 '보은' 해야 한다는 논리를 개발, 독재정권 연장, 보수인사들의 
자기보호 등에 주로 쓰이면서 진보진영에서는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됐다)
최근에 몬트레이로 놀러가는 길에 '임진 파크웨이(imjin Pkwy)'라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실리콘밸리에서 몬트레이쪽으로 가는 큰길이기 때문에 누구나 발견 가능. 임진? 설마 한글? 그래서 검색해 봤는데 .. 놀랍게도 임진 파크웨이는 1951년 '임진강 전투'를 기리는 길이었던 것이다(임진왜란 아님).
임진강 전투... 찾아보니 1951년 중공군과 영국군, 미군, 터키군이 3일에 걸쳐 임진강에서 치열하게 싸운 현장이었다. 전쟁 초기 한참 밀리다 UN군이 밀고 들어와 "압록강까지 까자"며 다 잡은 승리를 기대했다가 중공군의 참전으로 치열한 전투로 바뀌었는데 그 중요한 모멘텀 중 하나가 임진강전투였던 것이다.
여기엔 '빅스토리'가 있다. 한국전쟁이 "남도, 북도, 미국도, UN도 ... 모두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전쟁"이 된 이유도 있다.
한국전쟁에 미군과 UN군이 참전을 결정했을때 3년이나 갈 전쟁이라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영국, 터키, 필리핀 심지어 에티오피아 젊은이들도 위치조차 정확히 알지 못하는 '코리아'로 날아오게된 것이다. 당연한 생각 아닐까. "금방끝나고 이긴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참전을 결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 전쟁은 길었고 많은 젊은이들이 죽었다. 미군 사망자 5만4346명(부상 46만8659명), UN군 사망자 5만7933명(48만 1155명 부상)이나 됐다. 10만명 외국 군인사망(한국은 민간인 피해만 99만(사망,행불,납치 포함).
상처가 너무나 컸기에 미국 등 외국에서는 이 전쟁을 잊고 싶어했고 우리는 갈라져서 지금까지 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한국전쟁에서 유일하게 직접 맞붙어 봤고 이 때 기억과 상처를 아직도 갖고 있다. 한반도는 Technically at War 상태인데.. 이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한다. Fact는 괴롭고 현실(분단속 평화)은 달콤하다.
미국은 한국전쟁에 승리하지 못했지만 냉전이후 국제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옴으로써 지금의 슈퍼파워의 기틀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한반도는 '통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먼저 '종전'이 필요하다. 차기 지도자는 "평양에 가서 김정은과 단독회담을 하겠다"는 이벤트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북미정상회담을 주선하고 오바마(설마 롬니), 시진핑, 김정은, 푸틴+일본 총리 아무개씨+반기문(유엔 사무총장)을 제주도에 불러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전환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우리에게도 '담대한 희망(Audacity of Hope)'이 필요하다.



*Under the Tree는 Short Essay 입니다. 스탠포드의 상징이 나무이기 때문에 Under the Tree로 제목을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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